목회자 칼럼  성종근 목사

                  “선 줄로 생각할 때

 10월은 오곡백과가 다 영글어 꽉찬 수확의 달입니다. 열매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손길이 필요합니다. 뜨거운 태양과 목마른 가뭄과 몰아치는 태풍 그리고 언제나 찾아오는 병충해 등 많은 시련을 겪고 마침내 탐스러운 모습으로 농부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성도의 삶도 하나님의 밭입니다 (고전 3:9). 육신의 것으로 심어 영으로 거두고 썩어질 양식으로 심어 썩지 않을 영원한 성령의 열매로 거두는 기회의 시간과 장소입니다. 열매를 맺을 때 조심할 것이 인내하는 삶입니다. 어느 정도 섰을 때, 사회적, 경륜적으로 성숙해 갈 때 진짜 위험이 찾아옵니다.

다윗도 왕이 된 후 나라가 안정되고 정복 전쟁에도 안 나가도 될 때 왕궁 옥상에서 석양을 즐기다 목욕하는 밧세바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청년의 타락보다 더 무서운 것이 중년의 타락입니다. 가정도, 인생의 쌓아 놓은 모든 것도 한꺼번에 무너집니다. 태풍에 뿌리가 뽑히는 것은 잡초가 아니라 커다란 나무입니다. 겸손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뿌리이며 성입니다.

서로 신뢰를 쌓는데는 어렵게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데는 한 순간입니다. 인생의 마지막도 중요하지만 신앙생활의 마지막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인생이 약해지기 때문에 더욱 영적으로 새로워져야 약해진 몸과 마음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내 신앙은 이전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는지? 이전보다 지체들, 사람들을 바라보는 주님의 긍휼한 마음이 있는지? 내 스스로 마음이 좁아지고 굳어지는지? 부드러워지고 넓어지는지? 확인을 해 보아야 합니다.

내 말에서 나타납니다. 행동에서 나타납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기에 말하지 않아도 느끼고 압니다. 더욱 주님은 우리 중심을 세밀히 살피십니다. 내 아픔만 아니라 다른 지체들의 마음도 살피시고 가슴 아파 하십니다. 선 줄로 생각할 신앙의 직분, 연수일 때 가장 낮은 섬김의 자리, 십자가의 자리가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