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성종근 목사
                   “종려주일과 고난 주간”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독교 절기는 부활절입니다. 그리고 그 영광스런 부활을 이루기 위해서는 죽음의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죽지 않고는 부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천년 전오늘 주님은 성경 스가랴의 예언대로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 성을 들어갑니다. 기적을 보았던 백성들은 ‘호산나’ (이제 구원하소서)를 외치며 왕을 맞이하는 행사로 승리의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자기들의 겉옷을 벗어 길에 놓고 왕이 들어가시는 행차를 맞이합니다. 온 성이 환호합니다. 아무도 이 메시야이신 예수님이 어떻게 종말을 맞이할지 몰랐습니다. 시간의 창조자이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주님만 시간과 사건과 장소와 사람들을 아셨습니다. 누가 주님을 따르며 누가 배반할지?
주님의 인생 33년반이 마치려 합니다. 공생애 3년반이 마치려 합니다. 아니 생명의 시간이 며칠 앞으로 정해졌습니다. 시한부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시간에 쫓기신 분이 아닙니다. 할 일을 대충 하시고 십자가의 언덕으로 달려가신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하라고 하신 일들을 마지막까지 예언된 말씀대로 이루시고 한걸음씩 마지막 골고다를 향해 가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며 제자들과 백성들을 가르치십니다. 본을 보이십니다.
매년 종려주일, 고난주간,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신앙은 얼마나 성숙하고 있는지? 그 십자가가 내에 무슨 의미인지? 살피지 않으면 외식하는 신앙이 되기 쉽습니다. 감정과 지식에 그치면 안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사랑의 길이, 너비, 깊이, 높이가 점점 커져야 합니다. 그 십자가가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자랑이 되고 세상을 사는 방법이 되고 내 신앙의 흔적이 될 때 더없는 은혜와 영광과 소망이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가벼워지면 주님의 부활의 영광은 그만큼 약해질 것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신앙은 늘 삶 속에서 주님을 붙잡는 보이지 않은 영적 전쟁입니다. 십자가, 자랑과 흔적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