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성종근 목사

            “어버이 감사

 세상에서 어버이 은혜보다 큰 사랑이 없습니다. 아무리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고, 부부가 서로 사랑해도 부모의 자식 사랑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 보편적인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베푸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버이 주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안에 텅빈 자리는 갈수록 커져감을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한분의 사랑만 50여년 받았기 때문에 그 빈자리는 더욱 커집니다. 이제 제 자신이 부모가 되고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니 전화기에 말씀하시던 그 음성이 무슨 의미인지 더 알 것 같습니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고, 항상 잘 있다고 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이 내가 자녀들에게 할수 없는 말들이 많이 있음을 통해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됩니다.

 알면서도 제대로 행하지 못했던 부족한 어머니 사랑과 항상 받기만 했던 철없는 자식의 모습이 많이 겹쳐 옵니다. 미국과 한국에 떨어져 있기에 더욱 소외감을 느끼셨을 어머니에게 그저 죄송하고 감사하고 고맙고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지나면 후회합니다. 사랑은 바로 그런 것 같습니다. 같이 있을때는 무관심하고 함부로 대했던 것들이 떨어져 있고 홀로 남았을때 후회하게 되는 것이 사랑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을 통해서 깨닫게 하신 하나님 사랑도 곧 후회하게 될 시간이 올 터인데 나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실타래들은 여전히 손쉬운 삶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랑에도 우선순위와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세월이 악하니 때를 아껴서 뜨겁게 사랑하는 남은 삶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