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성종근 목사

               “느낌

가을 하늘이 높고 청명합니다. 맨발로 파란 잔디를 걸으면 얼마나 포근하고 부드러운지 모릅니다. 그러나 바짝 마른 잔디를 걸으면 그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생명이 풍성한 푸른 잔디와 죽은 잔디는 우리 인생의 생명을 돌아보게 합니다. 성령의 생수가 풍성한 성도의 교제와 생수가 메마른 성도와 교제는 그 영적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파란 잔디는 밟을수록 그 포근하며 넘어져도 다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짝 마른 잔디는 아픔과 상처를 남깁니다.

파란 잔디 위를 걸으며 양팔을 펴고 백만불짜리 하나님이 불어주시는 상쾌한 바람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파란 하늘을 두 눈에 가득 담습니다. 상쾌한 풀냄새를 깊이 들이 마실때 이 얼마나 감사하고 생명의 느낌이 좋은지 모릅니다. 아무리 좋아도 내가 누리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해가 아무리 밝고 달이 아무리 밝아도 내가 보지 않고 사용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는 것입니다.

죄는 우리 마음에 가시를 만듭니다. 상처를 남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온갖 더러운 것을 씻어 냅니다. 산들바람처럼 불어와 원만과 불평을 모두 날려 버리고 주님의 꽃향기를 가져옵니다. 생명의 바람, 성령의 바람은 우리 안에서 죽은 영혼, 아픈 영혼을 살려냅니다.

죽은자는 감각이 없습니다. 산자가 느낄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살아야 하나님의 만지심과 말씀으로 인도하심의 손길을 느낍니다. 죄에 대하여는 죽고 하나님에 대하여는 산자가 되어야 합니다. 나는 세상을 잘 느낍니까? 하나님을 잘 느낍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