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성종근 목사

            우리 엄마

 어머니를 생각하면 고생하신 기억밖에 없습니다. 결혼하신지 15년에 혼자 되시어 홀로 506남매를 키우시면서 항상 새벽 3-4시에 일어나셔서 하루 종일 일하시는 부지런한 가장이자 자상한 어머니셨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기를 세워주시는 분이셨습니다. 대학에 떨어져 기가 죽어 있을때, 돈이 별로 없으시면서도 고등학교 졸업한다고 콤비를 사주셔서 아들은 미안하고 형편에 비해 비싸서 사양할때 어머니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옷을 사주셨습니다. 지금도 그 시장과 옷 색깔과 가게가 생각이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를 기쁘시게 한 적이 몇번이나 있었던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집을 떠나 친척집기거와 자취와 기숙사 생활하며 학교를 다니면서 결혼 후에는 미국으로 이민 와서 자주 뵙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미국에 두번 오셔서 아들과 손자와 손녀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위암으로 돌아가시기 몇 개월 전 하루 어머니를 모시고 누나들과 함께 한시간 드라이브 한 것이 마지막 나들이었습니다.

 생전에 항상 먼저 전화를 하셨지만 점점 기력이 쇠하고 전화하기도 힘드셨습니다. 연세로 인해 암수술을 안하시고 고통 중에 소천하셨지만 지금도 여전히 마음 속에 꿈속에 어머니는 살아 계십니다. 어디 제 어머니 뿐이겠습니까? 우리 모두의 부모님은 마음에 함께 하십니다. 다시 만날 수 있음이 감사요 덜 미안하게 만듭니다. 예수님 안에 없었다면 가장 불효자중 하나일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위로와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 섬김도 지금이 기회입니다.